집중 안되고 복잡하고 산만한 영어 라이팅 글 5분 만에 고치는 방법 2

지난 시간에는 주어 맞추기를 통해 영어 라이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어 만큼이나 쉽게 넘겨짚는 요소인 "동사"를 이용해 내 글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배워보겠습니다.

"주어와 동사라니, 초등학생도 아는 것을 가지고 어떻게 전문가 처럼 글을 고쳐?" 이렇게 묻는 분들 계실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여러분께서는 주어가 무엇이고 동사가 무엇인지는 배웠지만 주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동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으실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보죠.

The cat hit the dog. (고양이가 강아지를 때렸다)

The dog was hit by the cat. (강아지가 고양이에게 맞았다)

The battery was operated upon the dog by the cat. (폭행은 고양이로부터 강아지에게 행해졌다)

셋 다 폭력을 행한 고양이와 폭력을 당한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어와 동사가 다 다르죠.

이 세 문장 중 어떤 문장이 가장 "좋은" 문장일까요? 명확한 정답은 당연히 없습니다. 영미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이라면 주로 passive verb (수동태)가 active verb (능동태)보다 안좋은 형태라고 배웠을거고 따라서 1번을 고를 수 있겠죠. 어떤 분들은 가장 고급스러운 단어를 쓴 세번째 문장을 선택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과연 그 것들이 정답일까요?

미국 명문 시카고 대학의 출판사는 좋은 글쓰기 관련 책을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곳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책이 강조하는 점은 바로 수동태와 능동태를 좋고 나쁨으로 구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신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전달하고자 하는 행위(action)를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단어를 동사 자리에 집어넣어라"는 겁니다.

위 문장에서 동사는 각각 "hit", "was hit", 그리고 "was operated" 입니다. 만약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행위가 "때리다"라면 가장 좋은 동사는 hit이 될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행위가 "얻어맞다"라면 가장 좋은 동사는 was hit이 될겁니다. 마지막 문장은 가장 복잡하게 쓰여진 문장이다 보니 어쩌면 영어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최악의 형태의 문장입니다. Operate(실행하다)라는 행위는 고양이와 강아지 사이에서 일어난 그 사건 -- 때린 것 혹은 맞은 것 -- 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줄 수 없는 단어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행위가 오히려 주어 자리에 와 있는 (battery; 폭행) 이런 문장이야 말로 가장 피해야 하는 형태의 문장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Analysis of the issue was done by the author (문제에 대한 분석은 작가에 의해 이루어졌다)

자, 여기서 핵심 행위가 뭘까요? "분석한 것" 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결국 핵심적인 "행위(action)"를 담은 단어는 주어 자리에 있는 "analysis"입니다. 오히려 동사 자리에는 was done이 와있죠? 분석이 작가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말은 곧 "작가가 분석했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가장 핵심 행위인 "analysis"를 동사형태로 넣어주고 분석을 행한 작가를 주어 자리에 넣어주면 문장은 다음과 같이 변합니다.

The author analyzed the issue (작가가 그 문제를 분석했다)

훨씬 간단하고 명확한 문장이 되죠? 영어는 복잡하게 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핵심 내용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좋은 글쓰기를 위한 가장 간단하고 기초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물론 적절한 행위를 찾고 동사 자리에 넣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다양한 법칙과 공식을 배워야 마스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마인드셋을 가지고 글쓰기에 임한다면 영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만은 않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