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ro-Technique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휘, 문법, 그리고 표현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 Macro-Technique은 단어의 분배와 연결성, 정보의 흐름, 문장 간의 관계, 그리고 글의 뼈대와 구성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 Micro-Substance는 내용에 관한 부분으로, 글에서 풍겨지는 뉘앙스, 논리구조, 정보 전달의 명료함, 그리고 읽기 편함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 Macro-Substance는 스토리 구성, 전달력, 설득력, 몰입력, 그리고 전반적인 읽기 편함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이 네가지 분야를 골고루 가르치는 것이 좋은 라이팅 교육이고, 각 요소에 대한 확실한 훈련법이 있는 교육이 필요하며, 이 네가지 분야를 골고루 잘 터득한 학생이 글을 잘 쓰는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라이팅 교육의 현주소와 직면한 문제>
그런데 이 틀을 통해 라이팅을 바라보신다면 한국에서 주로 가르치는 라이팅 교육이 어디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Micro-Technique 부분, 그 중에서도 word choice와 sentence making 두 요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그 외에 기초적인 paragraph structure 정도는 체계적으로 가르쳐지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마저 좋은 단어를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거나 효과적으로 문단을 구성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많은 단어를 알도록 도와주는 정도, 그리고 짜여진 템플릿에 맞춰 쓰는 법을 가르치는 정도일 뿐입니다. 물론 단어와 문법이 가장 중요한 기초능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초능력만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나머지 부분은 “반복 첨삭”이라는 모호한 방법으로 퉁쳐버린다면, 그런 교육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겠죠?
여기서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Chat GPT와 기존 영어 라이팅 교육의 상성의 문제입니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집중해서 배우고 있는 그 능력들, micro-technique 부분이 유독 Chat GPT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글에서는 문법의 어색함이나 외국인스러운 표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Chat GPT는 단순히 대신 글을 써주는 기계가 아닙니다. 실제로 IB나 AP 수준의 글쓰기 과제만 되더라도 Chat GPT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글을 완벽하게 대신 써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용적으로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야 하고 선생님들의 요구사항이 자세해 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제가 대학에서 1학년들 개론 수업을 진행해보면 Chat GPT를 사용한 친구들의 글은 바로 티가 나는데 그 이유는 “필요한 내용이 빠져있고 은연중에 수업과 관련 없는 내용 혹은 다뤄본적 없는 뉘앙스가 포함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hat GPT를 쓰더라도, 어차피 본인이 다 draft를 써야 하고, Chat GPT가 뽑아주는 수정본도 다시 스스로 고쳐야 합니다. 결국 좋은 글이 요구하는 기준들을 모두 이해하고 그에 맞춰 수정하는 방법을 아는 능력이 필요한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