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 공부의 4대 핵심 요소: Chat GPT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라이팅 공부법

chatgpt writing 영어 라이팅 영어 작문 영어공부 May 09, 2023

 <문제의식>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에게 “달리기를 많이 하고 조기축구회를 자주 나가다 보면 늘거야” 라고 말해주는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 “손가락 유연성 운동과 클래식 음악 청취”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것은요? 틀린 이야기는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체계적으로 축구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테크닉, 전술에 대한 이해, 킥 하는 방법 등 축구 그 자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연주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죠. 악보 읽기, 양손 구별 연주법, 박자 맞추기, 속주법 등 피아노 연주 그 자체를 위한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라이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이팅 공부 방법을 이야기 할 때 꼭 나오는 말이 “리딩을 많이 해야 한다”, “문법이나 단어가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첨삭해야 한다” 등의 말입니다. 이런 조언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건 라이팅 그 자체에 대한 조언이라기 보다는 주변부 능력(리딩, 단어, 문법 등)의 향상에 따라 라이팅 능력도 향상한다는 간접 효과를 말해주는 조언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라이팅 훈련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라이팅 교육의 4대 핵심 요소>

먼저 라이팅의 구성 요소를 이해해야 합니다. 라이팅은 크게 아래와 같이 네 가지 분야로 구분이 되고 그 안에서 또 다양한 세부 요소로 구분이 됩니다.

 

▶ Micro-Technique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휘, 문법, 그리고 표현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 Macro-Technique은 단어의 분배와 연결성, 정보의 흐름, 문장 간의 관계, 그리고 글의 뼈대와 구성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 Micro-Substance는 내용에 관한 부분으로, 글에서 풍겨지는 뉘앙스, 논리구조, 정보 전달의 명료함, 그리고 읽기 편함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 Macro-Substance는 스토리 구성, 전달력, 설득력, 몰입력, 그리고 전반적인 읽기 편함 등의 요소를 포함합니다.

 

이 네가지 분야를 골고루 가르치는 것이 좋은 라이팅 교육이고, 각 요소에 대한 확실한 훈련법이 있는 교육이 필요하며, 이 네가지 분야를 골고루 잘 터득한 학생이 글을 잘 쓰는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라이팅 교육의 현주소와 직면한 문제>

그런데 이 틀을 통해 라이팅을 바라보신다면 한국에서 주로 가르치는 라이팅 교육이 어디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Micro-Technique 부분, 그 중에서도 word choice와 sentence making 두 요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그 외에 기초적인 paragraph structure 정도는 체계적으로 가르쳐지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마저 좋은 단어를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거나 효과적으로 문단을 구성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많은 단어를 알도록 도와주는 정도, 그리고 짜여진 템플릿에 맞춰 쓰는 법을 가르치는 정도일 뿐입니다. 물론 단어와 문법이 가장 중요한 기초능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초능력만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나머지 부분은 “반복 첨삭”이라는 모호한 방법으로 퉁쳐버린다면, 그런 교육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겠죠?

 

여기서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Chat GPT와 기존 영어 라이팅 교육의 상성의 문제입니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집중해서 배우고 있는 그 능력들, micro-technique 부분이 유독 Chat GPT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글에서는 문법의 어색함이나 외국인스러운 표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Chat GPT는 단순히 대신 글을 써주는 기계가 아닙니다. 실제로 IB나 AP 수준의 글쓰기 과제만 되더라도 Chat GPT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글을 완벽하게 대신 써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용적으로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야 하고 선생님들의 요구사항이 자세해 지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제가 대학에서 1학년들 개론 수업을 진행해보면 Chat GPT를 사용한 친구들의 글은 바로 티가 나는데 그 이유는 “필요한 내용이 빠져있고 은연중에 수업과 관련 없는 내용 혹은 다뤄본적 없는 뉘앙스가 포함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hat GPT를 쓰더라도, 어차피 본인이 다 draft를 써야 하고, Chat GPT가 뽑아주는 수정본도 다시 스스로 고쳐야 합니다. 결국 좋은 글이 요구하는 기준들을 모두 이해하고 그에 맞춰 수정하는 방법을 아는 능력이 필요한것이죠.

그런데 Chat GPT가 유독 문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Chat GPT가 “개발새발” 쓴 글을 더 “원어민스럽게,” 혹은 “작가답게” 바꿔 주는 것을 아주 잘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즉 Chat GPT가 단어, 문법, 표현, 글의 구성 등 Technique 부분을 아주 훌륭하게 바로잡아 준다는 것이죠. 우리가 이제껏 경험한 라이팅 교육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 — 단어, 문법, 기본 틀 — 에서 우리를 대신해줄 수 있는 기계가 나온 것이고, 이는 다시 말하면 우리가 라이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Chat GPT가 유독 잘 대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해결책>

라이팅이라는 분야의 1/4 밖에 되지 않는 부분에 매몰되어 있는 현재 교육 방법, 그리고 그 부분을 우리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기계의 출현.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라이팅을 공부해야 할까요? 여전히 단어와 문법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분별력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시대가 왔는데,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영미권 커리큘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결국 위 표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Micro-technique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즉 Macro-Technique, Micro-Substance, 그리고 Macro-Substance 분야까지 섭렵하는 것입니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 문장을 만드는 데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 문장의 효율성 (최소한의 단어로 최대한 명확한 표현을 하는 것)

▶ 표현의 정확성

▶ 독자들이 읽기 편하다 느끼는 방식으로 작성

▶ 올바른 기대감 형성

▶ 효과적인 기대감 충족

▶ 치밀한 논리 구성

▶ 스토리 구성과 글 구성의 일치

▶ 주요한 단어의 적절한 배치와 변화

▶ 문장 간 연결성

▶ 정보 간 연결성

▶ 기타

위와 같은 분야에서 확실한 기준을 익히고 이 기준에 맞춘 쓰기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 배워야 할 요소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야 구별된 “good writer”가 될 수 있습니다.

 

<나가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뛰어난 라이팅 능력은 단순히 반복적인 글쓰기나 리딩의 부산물 정도로 얻어지는 능력이 아닙니다. 명확하게 길러야 할 근육들이 정해져 있고, 그 근육을 키워 줄 수 있는 훈련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위 표를 통해서 우리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뛰어나고, 어떤 부분에서 더 훈련이 필요한지 정확히 분석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나아가 커리큘럼이나 선생님을 찾으실 때 필요하신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시고 그에 딱 맞는 좋은 교육법, 교육자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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